윤여동설 - 백제 무령왕 금제왕관장식에 목련꽃이 활짝 피었다 - 최초주장
충남 공주의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중 가장 화려한 것은 단연 금제왕관장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무령왕릉이 발굴된 지 수십년이 되었건만 금제왕관장식이 과연 무엇을 형상화 한 것인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은 그것이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했다느니, 신령스런 영기(靈氣)문양이라느니, 연꽃이라느니 주장들이 제각각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아무리 보아도 나뭇가지에 꽃이 핀 모양을 형상화 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삼국사기 백제본기 고이왕 조를 보면,
"28년(A.D.261) 봄 정월 초하루날에 왕이 자주색으로 된 큰소매 달린 도포와 푸른 비단바지를 입고, 금꽃으로 장식한 오라관을 쓰고, 흰 가죽띠를 띠고, 검은 가죽신을 신고, 남당에 앉아 정사를 처리했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이러한 복장을 한 백제왕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고, 또 백제의 관등 16품 중 6품 이상은 자주색 옷을 입고 (관모에) 은꽃을 장식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를 보면 백제의 왕관에 장식한 것은 불꽃모양이나 영기모양이 아니라 금으로 꽃모양을 만들어 장식한 것이었고, 1품부터 6품까지의 고위관직에 있는 신하들의 관모에 장식한 것은 은꽃이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백제왕관에 장식했던 금꽃장식은 과연 무슨 꽃을 형상화 한 것이며, 6품 이상의 고위관리가 썼던 관모에 장식했던 은꽃 장식은 또 무슨 꽃을 형상화한 것일까?
왕을 상징할 수 있는 꽃은 과연 무엇이 적당할까?
우리는 지금 대통령을 상징할 때 봉황과 황금색 무궁화 꽃 도안을 사용하는데, 백제 때에는 어느 꽃을 왕의 상징으로 사용했던 것일까?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관 금꽃장식의 형태로 보아서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오는 그런 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 중에 우리가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매화, 살구꽃, 복숭아꽃, 배꽃, 개나리꽃, 목련꽃, 진달래꽃, 철쭉꽃, 벚꽃 등이 있는데, 방향을 이렇게 잡고 보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제왕관장식이 사군자 중 으뜸인 매화꽃을 형상화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는 매화꽃이라는 것이 추운 겨울 견디고 이른봄에 피기 때문에 그 의미가 선비의 기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조선시대에는 오얏꽃(자두꽃)을 왕실의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밀히 관찰해 보면 매화꽃잎은 둥근데, 무령왕관의 금꽃장식은 꽃잎의 형태를 뾰족하게 만든 것으로 보아 매화꽃은 아니다.
그렇다고 국화꽃도 아니고, 난초꽃 형태도 아니다.
그렇다면 사군자를 형상화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고,
유물로 출토되는 백제시대 은제 관모장식의 형태를 보면 활짝 핀 꽃이 아니라 아직 피지 않은 뾰족한 꽃봉오리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리하여 필자가 봄에 일찍 피는 여러 꽃들과 비교해본 결과,
무령왕관 금꽃 장식은 활짝 핀 목련꽃을 형상화 한 것으로 결론짓게 되었고,
신하들의 관모에 장식했던 은꽃장식은 아직 피지 않은 목련꽃 봉오리를 형상화 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되었다.
그리고 목련은 꽃이 지고 나면 열매를 맺기도 하는데, 무령왕관 금꽃장식 상단 꽃송이 아래를 보면 마치 포도송이처럼 양쪽으로 매달린 것을 표현하고 있어 필자는 이것이 목련열매를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백제시대에 목련꽃은 왕을 상징하고 왕실을 상징하는 꽃 중의 꽃으로 대접받고 있었다는 말이 되고 매우 귀하게 여겼을 것이다.
혹시 백제의 나라꽃(國花)이 목련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고상한 백옥 색깔을 띤 백목련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고,"목련화"라는 노래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혹시 이러한 정서가 아주 먼 옛날 백제시대부터 전해진 것은 아닐까?
머지 않아 따뜻한 봄이 오면 백목련 꽃이 활짝 피어 그 고고한 자태를 뽐낼 것이다.
그때가 되거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충남 공주에 가서 무령왕이 썼던 왕관에 장식했던 금꽃장식과 목련꽃을 비교해 보며, 목련화 노래를 함께 불러보면 어떨지............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
새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고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