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신라 10대 나해왕의 어머니는 내례부인(內禮夫人)이 아니다
[박씨]
5대 파사왕
(재위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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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지마왕 7대 일성왕
(재위112-134) (재위13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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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례 8대 아달라왕=내례부인
(재위154-184) [석씨]
9대 벌휴왕
(재위18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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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정=옥모부인 이매=내례부인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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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나해왕
↓ (재위196-230)
11대 조분왕
(재위230-247)
삼국사기 신라본기 10대 나해왕 조를 보면,
“나해이사금이 왕위에 오르니 벌휴왕의 손자이다. 어머니는 내례부인(內禮夫人)이요, 왕비는 석씨 조분왕의 누이이다..........
전 임금(벌휴왕)의 태자 골정과 둘째아들 이매가 먼저 죽고 장손(필자주 : 골정의 장손자라는 의미)이 아직 어리므로 이매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니 이가 나해이사금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나해왕의 어머니를 내례부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8대 아달라왕 조를 보면,
“아달라이사금이 왕위에 오르니 일성(7대 일성왕, 박씨)의 장자이다...........어머니는 박씨 지소례왕(지소례갈문왕)의 딸이요, 왕비는 박씨 내례부인(內禮夫人)이니 지마왕의 딸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고,
또 9대 벌휴왕 조를 보면,
“벌휴이사금이 왕위에 오르니 성은 석씨요, 탈해왕의 아들 구추각간의 아들(필자주 : 사실은 5대손)이다............... 아달라가 죽고 아들이 없으므로 나라 사람들이 그를 왕으로 세웠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기록대로라면 지마왕의 딸 내례부인이 아달라왕과 혼인하였으나 둘 사이에 아들이 없었고, 아달라왕비 내례부인이 다시 나해왕의 아버지인 이매와 통정하여 나해왕을 낳았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8대 아달라왕은 서기 154년에 왕위에 올라 재위 31년인 서기 184년 3월에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아달라왕의 출생년도는 서기 134년생쯤으로 추정해 볼 수 있고, 그의 왕비인 지마왕의 딸 내례부인 역시 6대 지마왕이 재위 23년인 서기 134년에 죽었으므로 아무리 늦어도 내례부인은 134년 이전에 이미 태어나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벌휴이사금은 서기 145년경 출생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그의 둘째아들인 이매는 아무리 빨라도 165년경이나 되어야 출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내례부인이 이매보다 최소한 약 30세쯤 위라고 할 수 있다.
즉 연령차이로보면 내례부인은 이매의 어머니뻘이 되므로 내례부인이 아들뻘인 이매와 혼인하여 나해왕을 낳았다는 것은 믿기 어렵고,
또 나해왕은 서기 196년에 왕위에 올라 재위 35년인 서기 230년 3월에 죽었으므로 왕위에 오를 때 약 15세쯤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어 그의 출생년도는 서기 180년쯤 된다.
이는 나해왕의 아버지인 이매가 15살 쯤에 혼인을 하여 나해왕을 낳았고, 벌휴왕이 죽은 196년에는 벌휴왕의 장자인 골정과 둘째 아들인 이매도 약 30여세쯤의 나이로 이미 죽었기 때문에 벌휴왕의 손자이며 이매의 장성한 아들인 나해왕이 왕위에 올랐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나해왕이 태어난 180년쯤에 내례부인은 적어도 50세쯤의 노파가 되어 있었고, 이때는 아달라왕도 아직 생존해 있을 때였다.
그러므로 나해왕의 어머니가 지마왕의 딸 내례부인일 가능성은 지극히 빈약하다. 아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정리해본다면 아달라왕과 내례부인 사이에서 출생한 딸이 15세쯤의 이매와 혼인하여 나해왕을 낳았다고 하면 선후가 분명해진다.
따라서 삼국사기 나해왕 조의 “나해왕의 어머니는 내례부인이다” 라는 기록은 오기이거나 “나해왕의 어머니는 아달라왕과 왕비 내례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라고 했어야 올바른 기록이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 많은 사람들이 아달라왕의 왕비가 내례부인이었고, 나해왕의 어머니도 내례부인이었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보고는 내례부인이 아달라왕의 왕비로 있으면서 또 나해왕의 아버지인 이매라는 사람과도 통정하여 나해를 낳았다고 해석함으로써 왕비인 내례부인을 정조관념도 없는 부도덕한 여인으로 만들고 있는데, 신라 왕실이 아무리 근친혼을 했다고 해도 남편이 살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30세 연하와 통정을 해서 아이를 낳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무절제한 나라는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잘 모르고 있지만 신라왕실에는 근친혼을 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혹시 신라왕실의 성 문화를 아주 잘못 인식하게 만든 것이 출처도 불분명한 화랑세기 필사본 탓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