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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동설 - “곤연(鯤淵)”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윤여동 2015. 1. 10. 15:43

윤여동설 - “곤연(鯤淵)”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삼국사기 고구려본기를 보면,

  “부여왕 해부루가 늙도록 아들이 없으므로 산천에 기도하여 후사를 구하였는데, 어느 날 왕이 타는 말이 곤연(鯤淵)에 이르자 큰 돌을 보고는 마주 대하여 눈물을 흘렸다. 왕이 괴이하게 여겨 그 돌을 옮겼더니 어린아이가 있었는데, 금빛 개구리형상이었다. 왕이 기뻐하며 ‘이는 하늘이 나에게 아들을 주시는 것이로다’하고는 거두어 기르고 이름을 금와라 하였다. 그가 장성하자 태자를 삼았다”라고 동부여 금와왕 탄생설화가 기록되어 있는데 기록 속에서 “곤연(鯤淵)”이 언급된다.

  “곤(鯤)”이란 북해에 살고 있다는 전설 속의 큰 물고기를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느 때가 되면 “붕(鵬)”이라는 새로 변하여 9만리를 날아가 남쪽으로 간다고 한다. 따라서 기록 속의 곤연(鯤淵)이란 곤(鯤)이 사는 큰못(큰호수)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곤연(鯤淵)”은 지금의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후한서 부여국전을 보면,

  “부여국(동부여)은 현토의 북쪽 1천리에 있다. 남쪽은 고구려, 동쪽은 읍루, 서쪽은 선비(필자주 : 거란의 오기가 아닐까?)와 접하였고, 북쪽에는 약수(弱水)가 있다.................동이 지역 중에서 가장 평탄하고 넓은데 토질은 오곡이 잘 자란다” 라고 기록되어 있어 부여(동부여) 지역이 넓은 평원지역이었음을 알게 하는데, 지금의 산서성 북쪽 내몽골, 몽골평원지역을 이르는 말로서 바이칼호 동쪽의 브리야트족들은 지금 자신들이 부여의 후예로 자처하고 있다고 한다.

 

☆ 어느 사람은 현재 감숙성 서북쪽에 약수(弱水), 흑수(黑水)라는 이름의 강이 있자 이를 후한서 부여국전 기록 속의 약수(弱水)라고 생각하고는 부여가 그 남쪽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

우리 고조선의 위치에 대해서는 산해경 해내경에 “東海之內北海之隅有國名曰朝鮮(동해의 안쪽 북해의 모퉁이에 나라가 있는데 이름하여 조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고조선이 북해부근에 위치하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 지금의 발해를 북해라고도 하고 바이칼호를 천해라고도 하고, 약수라고도 하며, 북해라고도 한다.

 

  그런데 해부루왕은 늦게까지 아들이 없자 뒤를 이을 아들을 얻게 해 달라고 산천에 기도하고 다녔다고 했으므로 이때 신성한 산이나 강 그리고 호수를 찾아 기도하고 다녔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인데, 부여의 북쪽에 약수가 있다고 하였으므로 아마 이때 해부루왕은 예로부터 유명한 호수에 가서도 기도했을 가능성이 많다.

 

 

  바이칼호는 지금 몽골의 북쪽, 러시아 남부에 위치하는데, 길이가 무려 636km, 폭이 20-80km에 이르는 아주 거대한 내륙의 담수호이다. 바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이다. 따라서 옛 사람들은 바로 이 호수야 말로 곤이라는 전설 속의 큰 물고기가 살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을 법하고, 또 내몽골 만주리 남쪽에도 후룬호(呼倫湖)와 브이르호(貝尒湖)라는 커다란 호수가 있고, 또 석림호특 동북쪽에는 오랍개호(烏拉盖湖)라는 큰 호수가 있는데, 오랑캐라는 말이 이 호수이름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따라서 “곤연(鯤淵)”이란 바로 이 호수 중의 어느 호수를 이르는 다른 이름이었을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