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우리역사 용어 바로잡기(1)
1. 첨로(檐魯)
양서 백제전을 보면, “號所治城曰固麻 謂邑曰檐魯 如中國之言郡縣也 其國有二十二檐魯 皆以子弟宗族分據之(치소가 있는 성을 고마라 하고, 읍을 첨로라 하는데 중국의 군현과 같은 말이다. 그 나라에는 22첨로가 있는데, 모두 자제종족들에게 나누어 주어 살게 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고,
양직공도 백제국사 조에는 파탁(波卓), 다라(多羅), 전라(前羅) 등 첨로의 명칭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역사학자라는 사람들이 이 “첨로(檐魯)”를 “담로”라고 읽고 있다는 것이다.
檐 자는 “처마첨” 자이고,
擔 자는 “맡을담” 자로서 두 글자가 서로 비슷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 글자인데, 앞서 어느 멍청한 역사학자라는 사람이 “첨(檐)”자를 “담(擔)”자로 착각하고 담로라고 읽은 후 아무도 그 잘못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백제에 22담로가 있었다고 하며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하루 빨리 바로 잡아 “백제에는 22첨로가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2. 현토군(玄菟郡)
한사군(漢四郡)은 낙랑군(樂浪郡), 진번군(眞番郡), 임둔군(臨屯郡), 현토군(玄菟郡)이다.
그런데 4군 중 “현토군(玄菟郡)”을 “현도군”이라 읽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해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토(菟)”는 “새삼토” 자로서 콩과 식물에 기생하여 사는 새삼이라는 식물을 가리키는 것이고, 그 발음은 “토”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많은 사람들은 “菟(토)”라고 쓰고는 “도”라고 읽는것이다.
그리하여 한사군을 말할 때 낙랑, 진번, 임둔, 현도라고 하고 있으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현토군(玄菟郡)”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 필자도 옛날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한사군을 낙랑군, 진번군, 임둔군, 현도군이라고 배웠고, 당시에는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고 달달 외웠었는데, 지금까지도 그것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
3. 나물왕(奈勿王)
삼국사기 신라본기를 보면,
“奈勿[一云 那密]尼師今立 姓金 仇道葛文王之孫也(나물[일운 나밀]이사금이 왕위에 올랐다. 성은 김씨로서 구도갈문왕의 자손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奈(나)”는 “어찌나” 자로서 발음이 “나”인데, 많은 사람들은 나물왕(奈勿王)이라 쓰고는 “내물왕”이라 읽는 것이다.
왜 이렇듯 “나물(奈勿)”을 “내물”이라고 읽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신라 17대 왕은 “나물니사금(奈勿尼師今)”이지 내물니사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