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천하전여총도(天下全與總圖) 속에 식인국(食人國)이 표기되어 있었다
고지도인 천하전여총도(天下全與總圖)는 명 영락 16년인 1418년에 그려진 천하제번식공도(天下諸番識貢圖)[필자주 : 識貢圖는 職貢圖의 오기일 것임]를 보고 청 건륭 28년 계미년(1763년)에 막이동(莫易仝)이 모사했다는 세계지도이다.
명나라 초인 1418년에 이렇듯 정확한 세계지도가 그려질 수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1418년이라면 우리의 세종대왕께서 즉위한 해이기도 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지도 속에 "식인국(食人國)"이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도의 서북쪽 귀퉁이에 "凡未加紅圈者皆原圖所未命名者(붉은색 테두리가 되어 있는 것은 원도인 천하제번직공도에 표기된 것이고, 그 밖의 것은 모사할 때 써 넣은 것이다)"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食人國(식인국)"이라는 글자에는 붉은 색 테두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식인국이라는 표기는 1763년에 표기했음을 알 수 있는데, 정말로 그 시기에 사람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식인국(食人國)이라 표기해 놓았던 것일까?
아니면 멀리 떨어진 나라였기 때문에 확실하지도 않은 어떤 소문을 듣고 지도에 그렇게 식인국(食人國)이라 표기했던 것일까?
※ 지금의 미국은 1776년도에 건국된 나라이니 1763년 당시의 식인국과 직접 관련은 없을 것이고(?), 1763년 당시 그곳에는 무려 천여 산채가 있고 각각 그 땅을 다스리는 왕이 있었다(凡千餘山寨土王)고 기록되어 있고, 또 금은이 많이 산출되므로 그 지방의 사람들은 대부분 금을 돈처럼 사용한다(此地多産金銀 土人多用金爲錢)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 남아프리가, 북아프리카에도 식인국(食人國)이라 표기되어 있다.
※ 지금 위 천하전여총도를 그린 사람을 어느 연구자가 "모이동"이라고 잘못 발표하여 "莫易仝(막이동)"을 모이동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