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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동설 - 고인돌은 한반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윤여동 2007. 12. 25. 19:09

윤여동설 - 고인돌은 한반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지금 한반도 어디를 가도 산이고 들이고 묘지를 볼 수 있듯이 어느 동네를 가도 고인돌 한 개쯤은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옛날에는 훨씬 더 많았겠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훼손되어 지금 전해지는 것은 옛날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고인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비교적 근세의 일로서 옛날에는 그것이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하고, 사람들은 고사를 지내는 제단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때로는 바위에 걸터앉아 쉬는 휴식장소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아이들은 소꿉장난놀이터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근세에 이르러 그 고인돌에서 돌칼, 돌화살촉, 청동기 등의 부장품이 출토되어 고인돌도 선사시대에 만들어졌음을 알게 되었고, 그 용도가 무덤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게 되어 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으로 해서 일반인들도 고인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고인돌은 한반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세계에서 발견된 고인돌의 60-70%가 한반도에 있다고 하니 한반도는 고인돌 왕국이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인돌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한반도에서도 북쪽 지역에는 받침대를 높게 만들고 그 위에 큰돌을 올려놓는 형태로서 북방식이라 하고, 남쪽 지역에는 낮은 받침돌을 놓고 그 위에 어마어마하게 큰돌을 올려놓거나 때로는 받침돌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 남방식이라 한다.
  고인돌이 최초로 만들어진 곳이 어디인지 하는 것이야 지금 확실하게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대개의 경우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을 중심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가 세계고인돌의 고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고인돌을 옛 사람들의 무덤으로 본다면 왜 이들은 이렇듯 큰돌을 옮겨야 하는 수고를 해가면서까지 그러한 무덤을 만들어야만 했을까?     
  학자들은 큰돌을 옮겨 만드는 것이 권위와 부의 상징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즉 큰돌을 옮기려면 많은 사람을 동원해야 했을 것이므로 그렇게 하려면 권력이 있거나 많은 비용을 필요로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타당한 추리라고 생각은 되지만 대형 고인돌이 단순히 권위와 부의 상징 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 사람들은 풍수지리상 소위 명당이라는 곳을 찾아 조상의 묘를 조성하는데, 대개의 경우 죽은 당사자에게 좋다는 장소가 아니라 그의 후손이 잘 된다고 하는 장소에 묘를 쓴다.
  즉 그 후손들이 출세할 수 있는 장소 또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장소를 찾아 묘를 쓴다는 말이다.
  물론 풍수지리설이라는 것이 허무맹랑한 것으로서 믿을 만한 것은 되지 못하지만 그래도 죽은 할아버지를 매장하면서 소위 명당 자리를 알 수 있다는 풍수지관이라는 사람이 이 묘자리는 자손들이 출세할 수 있는 묘자리 또는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묘자리라고 한다면 후손된 입장에서 듣기에 결코 나쁘지는 않고, 은근한 기대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옛 사람들도 혹시 후손들을 위해 그렇게 커다란 돌을 옮겨 고인돌을 조성했던 것은 아닐까?
  즉 큰돌을 옮겨 무덤을 거창하게 조성해야 후손들이 출세하고, 자손들이 많아지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데 지금은 자연석을 옮겨 고인돌 형태로 무덤을 조성하는 사람은 없고, 그 고인돌 왕국의 후손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도 물론 한사람도 없다.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 그 후손들이 절손되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일까?
  지금 한반도에는 수만기의 고인돌이 전국적으로 산재하고 있는데, 그 이후의 묘제는 대개의 경우 땅을 파고 묻고, 봉분을 만드는 형태로 바뀌었다.
  언젠가부터 무덤의 조성형태가 바뀌어 버려 수천 년 간 이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의 전통이 한반도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이는 원래 한반도 토착 세력의 무덤 조성 방식은 고인돌 형태였는데, 무덤 형태가 다른 외세가 한반도로 유입되어 무덤 조성 방식이 변화되었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다른 것도 아닌 무덤 조성 방식이 갑자기 변화했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찌되었든 더 이상 한반도에서 고인돌은 만들어지지 못했고, 그 전통이 사라지게 되었으며, 지금 그 고인돌 왕국의 후예로 자처하는 사람도 없다.
  고인돌 왕국 사람들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어느 별에서 외계인이 한반도로 와서 살면서 고인돌을 만들었고, 어느 날 모두 다시 그들의 고향 별로 돌아갔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