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신라의 동쪽에 정말 장인국(거인국)이 있었을까?
[위 : 사자를 고양이 다루듯 안고 있는 거인상]
[위 : 거인의 유골 발굴 현장]
신당서 신라전을 보면,
"신라는 변한의 먼 후예이다. 한나라 때의 낙랑 땅에 사는데, (땅의 크기가) 횡으로는 1천리, 종으로는 3천리이다.
동쪽은 장인(長人: 키가 큰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 닿고 동남쪽은 일본(왜), 서쪽은 백제, 남쪽은 바다(海)에 닿아 있으며, 북쪽에는 고구려가 있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의 역사 상식으로 볼 때 경주 부근에 위치했었다는 신라의 동쪽에 장인국이 위치할 수 없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신당서의 기록을 오기로 보았고,
또 "장인은 그 키가 보통 사람의 세배쯤 되고, 톱니 이빨에 갈퀴손톱을 하고, 털이 온몸을 덮고 있다. 화식을 하지 않아 새나 짐승을 날로 뜯어먹으며, 때로는 사람을 잡아먹기도 한다. 부인을 얻어 옷이나 만들게 한다" 라는 이해할 수 없는 기록이 이어져 신당서의 기록을 더욱 믿을 수 없다고 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라는 지금 우리의 역사 상식처럼 한반도 경주를 중심으로 천년간 존속했던 나라가 아니라 옛 한(漢)나라 때의 낙랑군(필자주 : 낙랑동부도위를 말하는 듯)에 가까운 진한 땅이었던 지금의 발해 북쪽 중국 요녕성 금주시(錦州市) 부근에서 건국되어 후일 북쪽으로는 지금의 내몽골 고륜기, 나만기 부근까지, 서쪽으로는 지금의 북경 동쪽 조백하 부근까지 강역을 넓혔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신라의 동쪽에 위치했었다는 장인국이란 결국 지금의 요하 부근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장인의 키가 보통 사람의 세배쯤이고, 온 몸에 털이 나 있고, 음식을 날로 먹으며, 사람을 잡아먹기도 했다?
보통 사람의 키를 1.6-1.7m쯤이라고 본다면 장인의 키가 약 5m쯤이라는 말이 되니 지금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세상에 그렇게 키가 큰 사람이 있었다고는 믿기 어렵다.
그러나 개인이 저술한 것도 아닌 신당서에 그러한 기록이 들어 있고, 또 직접 보지 않고는 기록할 수 없는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실제 키가 아주 큰 사람들이 존재했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의 정사인 삼국사기에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기록이 들어 있으니 한번 보자.
삼국사기 백제본기 의자왕 19년(A.D.659) 조를 보면,
"가을 8월 여자 시신이 생초진에 떠내려 왔는데, 길이가 18척이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키가 18척이었다면 옛날의 척관법 즉 1척을 23cm로 환산하여 계산해 보면 약 4.14m쯤 되었다는 말이 되니 신당서에 기록되어 있는 장인의 키보다는 조금 작지만 아주 키가 컸다는 말이 되는데, 이렇듯 두 정사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그 당시에 살아보지도 않았고, 거인을 만나본 적도 없는 우리가 지금에 이르러 그 기록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히말라야에도 설인(雪人)이 살고 있어 매우 커다란 설인의 발자국이 발견된다는 말이 심심치않게 들려오고 있고, 미국에서도 온 몸이 털로 뒤덮혔으며, 키도 커 큰 발자국을 남긴다는 빅풋(big foot)을 발견했다는 말들이 전해지고 있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 신당서의 기록과 비교해 보면, 옛날 신라의 동쪽에 살고 있었다는 장인과 히말라야의 설인, 그리고 미국의 빅풋은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백두산 천지에도 아주 큰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하고, 네스호에도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하며, 카스피해, 바이칼호 깊은 물 속에도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하며, 상상 이상으로 아주 큰 공룡의 화석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러시아에서는 아주 큰 맘모스의 뼈가 발견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혹시 아주 먼 옛날 선사시대에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동물들이 살았고, 현재의 인류보다 월등하게 큰 사람들도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다가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한 순간에 멸종하게 되었는데, 그 때 간신히 살아 남았던 거인의 일부가 삼국시대까지도 살아 있었고,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 소수가 살아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