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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동설 - 천부경은 숫자생성의 원리를 설명한 것

윤여동 2009. 2. 4. 23:50

윤여동설 - 천부경은 숫자생성의 원리를 설명한 것

 

 

 

 

  

                

                                                             中本衍運三三一盡一   天
                                         天本萬三大天三本始   符
                                         地心往四三二一天無   經
                                         一本萬成合三積一始
                                         一太來環六地十一一
                                         終陽用五生二鉅地析
                                         無昻變七七三無一三
                                         終明不一八人궤二極
                                         一人動妙九二化人無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십시오

 

  

 

   현재 우리에게 전해진 천부경은 신라말 고운 최치원이 옛 신지의 전문(篆文)을 옛 비석에서 보고 이를 한문으로 번역하고 첩(帖)으로 만들어 세상에 전했다는 것인데, 이 천부경에 대한 해석이 사람마다 달라 우리는 지금 어느 것이 정확한 해석인지 알 수가 없다.
  최고운이 원문과 함께 해석도 같이 전하였더라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인데, 오직 천부경 81자 만을 전하였으니 그의 공은 크지만 아쉬움이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천부경이 그로 인하여 한문으로나마 온전히 전해지고 있으니 이제라도 그 뜻을 세밀히 살펴 바른 해석을 하여야 할 의무는 후학인 우리에게 있다 할 것이다.
  고려 행촌 이암(李嵒 AD.1297-1364년)이 지었다고 하는 단군세기 중 11세 단군 도해 46년 (BC.1846년) 조를 보면, 단군 도해께서 직접 경(천부경)에 대하여 논하시고, 고(삼일신고)를 강연하셨다고 하였으므로 고조선 시대에도 이 천부경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전해진 천부경은 한문이라는 불완전한 문자를 빌어 전하여졌기 때문에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지게 되었으나 그래도 올바른 해석은 오직 하나뿐일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천부경 해석을 보면 천부경 이라는 명칭의 신성함에 도취되어 그 내용을 너무 과대 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즉 신성불가침의 경전이므로 그 내용은 지극히 심오하고, 철학적일 것이며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고, 따라서 천부경의 글자 하나하나 마다에 아주 심오한 내용이 함축적으로 내재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최고운은 당초 신지문자로 되어있는 천부경 원문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그 뜻이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을까를 먼저 염려했을 것이므로, 가능한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구성하였을 것이고, 또한 될수록 의미가 확실한 한자로 표현하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그는 사실에 입각하여 기록하는 합리적인 사람이었으므로, 일부러 암호화 하거나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천부경은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그 의미는 의외로 쉽고 간단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당초에 이 천부경이 지어진 몇 천년 전에 이것은 일부 특수층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일반 백성을 위하여 꼭 필요한 내용이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지한 일반백성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는 것이다.
  천부경이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철학적인 내용 즉 일반백성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 이는 이미 일반백성을 위한 글일 수 없다.
  따라서 천부경은 그 내용이 만고불변의 진리일 것이며, 일반 백성이 쉽게 이해함으로써 실생활에 쉽게 적용하여, 살아가는데 편리함을 줄 수 있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러한 것이 무엇일까?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천부경을 해석해보자.

 

 

一始無始一 (일시무시일)

 

「하나로 시작하니 무(無)에서 시작된 하나이다」

  혼돈 속에서 태일(太一)이 생겨났음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무(無)에서 태일(太一)이 생겨났다고 한 것이다.  

 

 析三極無盡本 (석삼극무진본)

 

「삼극으로 나누어도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이는 태일을 천·지· 인 삼극으로 나눈다 하더라도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세상을 천(하늘)·지(땅)·인(사람)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天一一地一二人一三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첫번째 천(天)을 1이라 하고, 첫번째 지(地)를 2라 하고, 첫번째 인(人)을 3이라 한다」


  세상을 설명해보자.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사람이 있는데, 하늘이 맨 처음 생기고, 그 다음에 땅이 생기고, 그 다음으로 사람이 생겨났다.
 따라서 하늘을 1이라 하고, 땅을 2라 하고, 사람을 3이라 한다는 내용이다.

 

一積十鉅無궤化三(일적십거무궤화삼)

 

「일(1)씩 더하면 십(10)으로 커질 수도 있고, 셋(天·地·人)을 끝없이 계속할 수 있다」

  이는 천·지·인을 계속반복하면,
 첫 번째 천· 지· 인은 1, 2, 3 이 되고
 두 번째 천· 지· 인은 4, 5, 6 이 되고
 세 번째 천· 지· 인은 7, 8, 9 가 되고
 네 번째 천· 지· 인은 10, 11, 12가 되고 ..................
이렇듯 천· 지· 인을 끝없이 계속 하되, 일(1)씩 숫자를 늘려 가라는 말이다. 즉, 상자를 쌓듯 무한정 계속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천        지        인
         ·        ·        ·
        13        14        15
        10        11        12
         7         8          9
         4         5          6
         1         2          3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

 

「천(天)을 두 번, 세 번, 지(地)를 두 번, 세 번, 인(人)을 두번, 세 번 (반복해 보라)」


  많은 천부경 해석자들이 이 부분에서 막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앞에서 설명한 천· 지· 인을 두 번, 세 번 반복하면 실제로 생겨나는 숫자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大三合六生七八九 (대삼합육생칠팔구)

 

「크게 셋을 합하면 6이 되고, 7, 8, 9, 가 생기느니라」

 첫 번째 천, 지, 인 은 1, 2, 3 이요.
 두 번째 천, 지, 인 은 4, 5, 6 이요.
 세 번째 천, 지, 인 은 7, 8, 9 가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大三合 四五六 生七八九」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이지만 四, 五는 생략되었다.

 

 

運三四成 環五七一妙衍(운삼사성환오칠일묘연)

 

「3에서 바로 나아가면 4가 되고, 고리모양으로 건너뛰면 5, 7, 하나(太一)가 됨이 묘하도다」

  3에서 앞으로 나아가면 4가 되고,또 나아가면 5, 또 나아가면 6, 또 나아가면 7, 또 나아가면 8, 또 나아가면 9가 된다는 말을 줄여 쓴 것이고,
  또 3에서 숫자 하나씩을 건너뛰면 5, 7, 9, 11, 13, 15 ......... 등이 되어 결국 하나(太一)까지도 될 수 있다는 말인데 앞에서,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이라고 천지인을 세 번만 반복했기 때문에 5, 7, 9, 하나(太一) 라고 표현해야 옳은 기록이나 9는 생략된 듯하다.
  

 萬往萬來用變不動本 (만왕만래용변부동본)

 

「만번을 오고 가도 쓰임새(숫자)는 변하나 그 근본은 변동이 없다」

  이것은 천· 지· 인을 1만 번을 반복해도 숫자는 바뀌지만 그 근본원리는 바뀌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즉 천· 지· 인을 천 번하면 3,000이 되고, 천· 지· 인을 만 번하면 30,000이 되듯이 숫자는 바뀌지만 천지인을 기본으로 하는 숫자의 생성원리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本心本太陽昻明 (본심본태양앙명)

 

「마음을 가다듬고 마음속으로 밝게 빛나는 태양을 생각하라」


  아래 그림과 같이 천· 지· 인을 태양처럼 둥그렇게 배치하였다고 생각해 보라는 뜻이다.

 

人中天地一 (인중천지일)

 

「인(人)을 중심으로 천, 지가 하나씩 있게 된다」

  세상이 위로 하늘이 있고, 가운데에 사람이 있고, 아래에 땅이 있듯이 인(人)을 중심으로 천· 지가 위, 아래로 배치됨을 설명한 것이며, 천·지·인의 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天
  
            [人]                             地
            
     地                                       
                                                    [人] 

     天                                      
       
           [人]                             天
                        
                           地

 

一終無終一 (일종무종일)

 

「하나로 마치니 하나의 마침은 무(無)이다」


  이는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과 대비되는 것으로서, 숫자가 아무리 바뀐다해도 결국은 태일(太一) 안에서의 변화에 지나지 않고, 이는 결국 무(無)로 회귀한다는 뜻이다.
  무한(∞)은 곧 영(0)과 통한다는 개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앞의 해석을 종합하면
  천부경은 숫자의 생성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세상을 천· 지·인 삼극(삼재)으로 나눈 후 1, 2, 3 이라 하고, 천지인을 계속 반복하면 무한한 숫자가 생성됨을 설명한 것이다.
  말하자면 천부경은 숫자 생성의 기본원리를 설명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숫자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진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숫자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마는 지금 우리는 숫자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너무도 보편화되어 있어 그 중요성과 편리함을 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은 수천 년 전 숫자 생성의 기본원리를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그것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기 위하여 이 천부경을 짓고, 비석에 새겨 누구나 와서 보고 숫자의 생성원리를 깨우치게 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