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미실 그녀는 누구인가? - 드라마 선덕여왕에 붙여
새로 방영되는 역사드라마 "선덕여왕"에 고현정이 미실 역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신라 역사에서 미실이라는 인물은 박창화라는 사람이 남겼다는 화랑세기 필사본에 의해 부각된 인물인데, 그 기록의 진위여부에 대하여 논란이 많다.
따라서 그 기록이 역사적 진실인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참고]미실의 어머니는 신라 최고의 미남이었던 위화랑의 외손녀인 묘도이고, 아버지는 신라 최고의 미인이었던 벽화의 외손자 미진부이다. 위화랑과 벽화는 친남매간이었으므로 결국 이들은 자기들의 외손자와 외손녀를 혼인시켜 미실을 낳았던 것인데, 미실 역시 대단한 미인이었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화랑세기 필사본에 의하면 미실은 서기 549년경 출생했는데, 성적으로 아주 난잡했던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고, 24대 진흥왕, 25대 진지왕, 26대 진평왕 세 명의 왕과 그 외에도 여러 명의 왕족들과 성관계를 맺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어떻게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 삼대와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지금의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지금 같으면 개××라고 욕을 먹어도 충분할 정도이다.
또한 미실은 진평왕의 숙부인 진지왕과 비슷한 연령으로서 진흥왕이 죽자 진흥왕의 왕비였던 사도부인, 금륜(진지왕의 이름)과 결탁하여 금륜을 왕위에 올려주면 왕후로 맞아들여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금륜을 왕위에 올렸으나 금륜이 왕위에 오른 후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그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다시 사도태후와 함께 진지왕을 폐위 시켜버리고 사도태후의 큰손자인 진평왕을 왕위에 올렸다고 한다.
사도태후의 경우는 자신의 작은 아들을 왕위에서 폐위시키고 손자인 진평왕을 왕위에 올렸다는 말이 되니 정말 이해되지 않는 기록이고, 진평왕이 13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때의 신라는 사실 미실의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할 수 있다.
[신라의 왕위계승도]
22대 지증왕=연제부인
↓
...........................................................................
↓ ↓
23대 법흥왕=보도부인 입종=지소부인
↓ ↓
지소 24대 진흥왕=사도부인
...............................................↓.......................
↓ ↓
동륜=만호부인 25대 진지왕=지도부인
↓
26대 진평왕=마야부인
↓
27대 선덕여왕
화랑세기 필사본에 의하여 미실이라는 여인이 살았던 시기 신라의 왕위계승도를 그려보면 위와 같이 그려볼 수 있는데, 미실은 진평왕보다 18세쯤 위였다.
그런데 화랑세기 필사본에는 진평왕과 미실이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면 진평왕은 자신보다 18세나 나이가 많은 어머니같은 미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말이 되니 아무리 신라가 근친혼을 많이 한 나라였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진평왕의 딸인 선덕여왕은 진평왕이 567년생이므로 진평왕이 20세쯤에 선덕여왕을 낳았다면 선덕여왕은 587년경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해 진다.
그런데 역사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미실과 선덕여왕이 정적으로 그려진다고 하는데, 이는 역사적 사실로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미실은 진평왕 28년인 606년경에 58세의 나이로 죽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선덕여왕보다 38세쯤 위였기 때문이다.
선덕공주 덕만이 20세일 때 그 아버지인 진평왕의 나이는 40세쯤 되었을 것이고, 미실의 나이는 58세로서 이때쯤 미실이 죽었고, 진평왕은 재위 54년인 서기 632년에 66세의 나이로 죽고 선덕여왕이 그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른 632년 이후에 미실과 선덕여왕이 부딪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선덕공주가 어린 시절에도 미실과 짝자꿍이 되었던 선덕여왕의 증조할머니인 진흥왕비 사도태후도 이미 죽었을 것이고, 선덕여왕의 할머니인 만호태후와 선덕여왕의 어머니인 마야왕후가 살아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미실이 권력을 함부로 휘두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신라왕실에서 미실이 한때 왕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만년에 이르러서는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미실은 진지왕을 제외하고는 모든 남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니 그녀에게는 특별한 숨겨진 매력이 있었던 듯하다.
사극 "선덕여왕"이 역사왜곡 없이 재미와 감동을 주었으면 하고, 성공하여 해외에도 수출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