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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동시사 - 자기 조상을 악마라고 부르는 "붉은 악마" 응원단

윤여동 2009. 6. 14. 22:22

 

윤여동시사 - 자기 조상을 악마라고 부르는 “붉은 악마”응원단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굵직한 운동경기 때마다 반드시 응원단으로 등장하는 “붉은 악마(The red devil)” 응원단.

  물론 일반 참여자들이야 이런 것 저런 것 따지지 않고, 빨간 티셔츠를 입고 하라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겠지만 이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 개념없이 자신의 조상 할아버지를 “악마(Devil)”라고 부르며, 일사분란하게 박수치며 응원하는 것만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으니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하겠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응원단의 응원모습

 

   붉은 악마 응원단이 심볼로 채택하고 있는 치우천왕은 옛날 황제헌원과 탁록의 들판에서 전투를 하여 백전백승을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는 우리 단군왕검 이전 환웅국 시절의 제왕이다.

  그리하여 후대 사람들은 치우천왕을 전쟁의 신으로 받들었다.

  중국 사람들은 그를 얼마나 두려워하였던지 사람이 아닌 것으로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치우천왕에 대하여 사마천의 사기에는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된 이마를 가지고 모래를 먹으며, 온갖 무기를 만드니 그 위세가 천하에 떨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된 이마라는 것은 청동투구를 쓰고, 안면을 가리는 철가면을 쓰고, 갑옷을 입은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 시절에 중국 사람들은 청동이나 철의 제련술이 없었기 때문에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치우천왕의 모습이 매우 이상했을 것이다.

  또한 활을 쏘아 보아도 끄떡도 없었을 테고 칼로 베어도 베어지지도 않았을 테니  치우천왕은 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치우천왕이 이끄는 군사들이 나타나면 기가 꺾여 싸워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도망가기 바빴을 테니 싸움에서 백전백패할 수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악귀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치우천왕의 모습을 그려 출입문 위에 붙여 놓기도 하고, 그 모습을 만들어 기와지붕 위에 올려놓기도 한다.

  이는 작게는 한 가정을 치우천왕이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일 것이고, 크게는 악귀와도 같은 중국 세력들의 침공을 전쟁의 신인 치우천왕이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그렇게 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이러한 위대한 치우천왕을 악마라고 부르고 있는 셈이다.

  운동시합을 할 때 상대편이야 빨간 옷을 입고 목청껏 소리치며 응원하는 우리 응원단이 악마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가 우리 자신을 악마라고 부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응원단의 심볼 색깔이야 운동시합이니 만큼 정열적이고, 전투적이며, 사람 흥분하게 만드는 붉은 색을 사용함으로써 승리를 기원하는 것을 나무랄 필요는 없겠지만, 많은 좋은 단어들 놓아두고 하필이면 “붉은 악마”라는 의미의 “The red devil”로 명칭을 정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응원단이 스스로를 “붉은 악마(The red devil)"라고 부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천사(Angel)는 아니라도 의미가 좋고, 듣기도 좋은 이름으로 바꾸어야 한다.

  2010년 월드컵 때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응원단이 출현하기를 희망한다.

  계속 전쟁의 신인 치우천왕을 심볼로 한다면 차라리 “치우 응원단”이라 하면 어떨까?

  그러면 서양 사람들은 치우가 누구인지 모를까?

  아니 중국 사람들이 시비를 걸까?

  지금 중국 사람들은 황제헌원도 자기들 조상이고, 치우천왕도 자기들 조상이며, 염제신농도 자기들의 조상이라 하며, 탁록에 삼조당을 세워 이 세 사람을 나란히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원 세상에 남의 할아버지를 훔쳐가 자기 조상 할아버지라고 하고 있으니 세상에 이런 이상한 경우가 어디 또 있을까?

  우리는 지금 눈 감으면 남의 조상 할아버지도 빼앗아가 내 조상 할아버지라고 우기고, 자신의 조상 할아버지를 악마라고 부르는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ㅠ-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