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고려는 “철령(鐵嶺)” 때문에 망했다 - 최초주장
고려가 “철령(鐵嶺)” 때문에 망했다고?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명사 조선전 홍무19년(A.D.1386) 12월 조를 보면,
“(명 태조 주원장이) 호부에 명하여 고려왕에게 말하기를
“철령 북쪽, 동쪽, 서쪽의 땅은 옛날부터 개원(開元:원나라 때의 개원로를 말함)에 속하였으니 요동(遼東)에서 통치하도록 하고, 철령(鐵嶺) 이남은 옛날부터 고려에 속하였으니 고려에서 통치하도록 하시오. 그리하여 서로 국경을 침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하였다.[필자주 : 이는 관북, 관서지역을 명나라가 차지하겠다는 말이다]
그러자 고려에서는 홍무21년(A.D.1388) 4월에 표문을 보내 철령 이북 공험진(필자주 : 고려의 윤관장군이 여진을 정벌하고 동북9성을 쌓았던 곳이었다)까지가 본시부터 고려의 영유임을 주장하게 되고, 명나라의 주원장은 다시 “고려가 예전에는 압록강(?)으로 경계를 삼았으면서도 이제와서는 철령(필자주 : 공험진의 오기일 것이다)이라 꾸며 말하니 거짓임이 분명하다” 하게 된다.
공험진이 두만강 북쪽 700리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고, 두만강의 남쪽에 철령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고려와 명나라가 서로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고려에서는 철령을 국경으로 하겠다니 이게 어디 말이 되냐?
철령으로부터 북쪽으로 무려 1,000리쯤에 위치한 공험진까지가 원래 고려 땅이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라고 하게되고,
반면에 명나라에서는 원나라 때의 쌍성총관부 등을 염두에 두고는, 철령이북이 옛날 원나라 땅이었으니 철령까지를 명나라가 차지해야겠소. 철령 이북 땅을 내어 놓으시오. 하면서,
덧붙이기를 예전에는 압록강(?)까지가 고려 땅이라고 하더니만 왜 이제와서는 공험진까지가 고려 땅이었다고 뻥을 치는 것이요? 라고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이 쉽게 나지 않자 결국 고려가 요동정벌을 추진했다가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을 함으로서 고려가 멸망하게 되고, 조선이 건국되기에 이르는 것이다.
고려는 바로 이 "철령" 때문에 망한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