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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동설 - 광화문의 해태상은 해태가 아니다 - 최초주장

윤여동 2012. 3. 23. 18:45

윤여동설 - 광화문의 해태상은 해태가 아니다 - 최초주장

 

  해태(해치라고도 한다)는 요순시대때 출현했으며,

  몸은 양(염소)의 형상을 하고 있고 뿔은 하나이며,

  싸우는 사람을 보면 바르지 못한 사람을 뿔로 들이받고,

  사람이 다투는 것을 들으면 옳지 않은 사람을 문다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선악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사법부의 수장인 사헌부 대사헌의 흉배에 해태(해치)를 그려 넣었다고 한다. 

  해태(해치)처럼 선과 악을 구별하여 법집행을 엄중히 한다는 의미였을 것인데,

  지금도 법관들을 양성하는 기관인 사법연수원에 해태(해치)의 모습이 조각되어 상징물로 세워져 있다.

 

                                             [사법연수원에 세워져 있는 해태(해치)상]

 

  그런데 사법연수원에 세워져 있는 해태(해치)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해태상이라고 알고 있는 조각상들과는 그 모양이 완연히 다르다.

  경복궁 광화문 앞의 해태상 등을 보아온 일반인이라면 저게 무슨 해태상이냐고 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다른 기관도 아닌 사법연수원에서는 왜 이러한 염소처럼 생긴 이상한(?) 조각상을 해태상이라고 하면서 상징물로 세워 놓은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좌우에 세워져 있는 조각상을 해태(해치)상이라고 알고 있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세워져 있는 것도 해태상이라고 하며, 이와 비슷한 조각들을 무조건 해태상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해태상을 세운 목적이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그와는 생각을 달리한다.

  왜냐하면 지금 광화문이나 국회의사당 앞에 서 있는 해태상은 양(염소)의 형상과는 거리가 멀고 악한 사람을 들이받을 때 사용해야할 뿔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광화문이나 국회의사당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은 해태(해치)가 아니라 도둑(침입자)이 들어오지 못하게 지키고 있는 개의 모습일 것이고 개 중에서도 용맹한 사자견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것으로 생각한다.

  사자견(사자개)은 그 모습이 마치 사자를 닮았고, 평생에 한 주인 만을 따르는 충견이며, 용맹하기로 이름이 나 있고 덩치도 매우 커 옛날 제왕들이 애호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사자견이 대문 앞을 턱하니 지키고 있다면 도둑(침입자)이 절대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사자를 닮은 사자견의 모습, 가격이 수억원이라고 한다 ]

 

  우리나라에서도 사자견(사자개) 조각상은 아주 먼 옛날부터 역사를 이어 만들어져 왔던 듯하다.

  경주의 괘릉이나 (전)흥덕왕릉의 돌조각들을 보면 문인석, 무인석과 함께 사자견(사자개)의 모습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고, [이를 사자상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자가 아니라 사자의 모습을 닮은 사자견상이다] 경복궁 광화문 앞, 창덕궁 금천교 아래, 창경궁의 옥천교, 수원 화성 화홍문 등에도 사자견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데, 그 설치위치를 보면 무덤을 지킨다든가, 도둑을 지킨다든가 한결같이 무언가를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어 선악을 구분하여 악한 자에게 벌을 준다는 해태가 있어야 할 위치에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는 지금도 개들이 도둑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옛 사람들도 개가 도둑이나 침입자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리하여 그 개의 조각상을 만들어 곳곳에 배치했던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옛 사람들은 사자견을 이 세상에서 최고의 개라고 인식했던 듯하다.

  지금도 사자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사자견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훌륭한 개라고들 하는데,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고가이기 때문에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개는 아닌듯하다.

 

 

                                                   [경주 괘릉의 사자견상 : 죽은  무덤의 주인공을 지키고 있다]

 

 

                                                    [(전)흥덕왕릉 사자견상 : 죽은 주인의 무덤을 지키고 있다]

 

                         [경복궁 광화문 앞의 사자견상 : 경복궁으로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게 지키고 있다]

 

                   [창덕궁 금천교의 사자견상 : 다리 아래로 침입해 들어올지도 모르는 도둑을 지키고 있다]

 

                             [창경궁 옥천교의 사자견상 : 도둑이 다리를 통과하지 못하게 지키고 있다]

 

[수원 화성 화홍문의 사자견상 : 화홍문에 도둑이 통과하지 못하게 지키고 있다. 조각이 조잡하지만 틀림없는 개의 형상이다]

 

  그리고 요즈음 경주 불국사 다보탑 석사자상의 위치가 원래의 위치가 아니라 하기도 하고, 하나 남은 그것 마저도 원래 다보탑에 설치되어 있던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는데, 필자는 이 석사자상이라는 것이 사자를 조각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사자를 닮은 사자견의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서 부처님의 불사리를 영원히 지키라는 의미로 탑의 기단석 사방에 설치했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다보탑 사자견의 위치 : 원래의 위치가 아니라 위치가 이동되었다고 한다]

 

 

[원래 네마리 중 한 마리만 남은 다보탑의 사자견상 : 목에 개목걸이 장식이 있고 뿔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개의 모습임에 틀림없고, 탑을 철통같이 지키라는 의미로 사자견상 네 마리를 조각해 사방에 설치해 놓았다고 생각된다]

 

[다보탑의 옛 사진인데 사자견상 두 마리의 위치가 각각 다르다. 그런데 조선왕궁의 경우 사자견상을 사람들이 출입하는 대문의 좌우측 또는 교량의 죄우측에 설치한 것을 보면 다보탑의 경우에도 원래는 탑의 계단으로 오르는 도둑을 감시한다는 의미로 기단석의 사방 귀퉁이에 설치했었다는 주장이 옳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신라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둘째아들 김문주로 추정되며 중국 안휘성 구화산에 들어가 75년간 불도를 닦고 열반후 등신불이 되어 지금까지도 중국 사람들로부터 지장왕보살로 추앙받고 있는 신라왕자 김교각 스님이 24세에 처음 구화산으로 들어갈 때 데리고 갔다는 “백견(白犬) 선청(善聽)”이라는 개도 김교각 스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동판의 조각을 보면 그 모습이 사자견을 조각한 것으로 보인다. [사자견 중에서도 흰색사자견은 매우 드물고 귀하다고 한다]

[김교각스님 관련 동판으로서 앞면 하단에 개를 조각해 놓았는데, 이 개가 바로 신승전에 기록되어 있는 선청이라는 흰개의 모습이다. 어떤 사람은 그 개가 삽살개일 것이라고 하기도 하나 사자견일 가능성이 많다]

 

 

☆ 구화산지(九華山志) 권1, 성적문(聖跡門) 제1, 六 응화(應化) 조를 보면,

“按神僧傳云,

신승전에 의하면,

佛滅度一千五百年 菩薩降迹於新羅國王家 姓金 號喬覺

석가모니 사후 1500년에 보살이 신라국 왕가에 탄강했는데, 성은 김씨이고 호는 교각이다.

唐高宗 永徽四年 二十四歲 祝髮  白犬 善聽 航海而來 至江南池州東 靑陽縣 九華山

당고종 영휘4년(A.D.653) 24세에 머리를 깎고 흰개 선청을 끌고 배를 타고 강남 지주 동쪽의 청양현 구화산으로 왔다.

端坐九子山頭 七十五載 至開元十六年 七月三十夜 成道 計年九十九歲

구자산(구화산의 옛 이름) 꼭대기에서 가부좌를 튼 지 75년이 지난 개원 16년(A.D.728) 7월 30일 밤에 도를 이루었는데(열반에 들었는데) 나이 99세였다.“

 

                                                [중국 서안 섬서역사박물관의 사자견상]

 

                     [중국 황궁의 사자견상 : 개목걸이를 하고 있고 뿔이 없어 해태(해치)조각이라 할 수 없다]

 

                      [명대의 사자견 청화백자 작품 : 개목걸이를 하고 있고, 표정이 앙증맞은 걸작이다]

 

  그렇다면 진짜 해태(해치)는 어떻게 생겼을까?

  법을 집행하는 기관의 수장인 대사헌 흉배에 그려진 해태의 모습을 보면, 양(염소)과 비슷한 몸매에 뿔이 하나 있고, 갈기가 있으며, 입은 크게 벌렸고, 꼬리는 털이 많은 것으로 표현되어 있고,

 

 

                           [조선시대 사법부의 수장인 사헌부 대사헌의 흉배에 그려진 해치(해태)문양]

 

  경복궁 근정문 돌계단에는 머리에 뿔이 난 해태가 엎드려 있는 돌조각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 대는 듯한 모습이다. 마치 너 거짓말을 하면 들이받아 버리겠어 하는 듯이................

 

                                                             [경복궁 근정문 계단의 해태상]

 

  이는 근정전이 왕이 정사를 보는 곳이므로 근정전으로 가기위해 근정문 계단을 오르기 전에 마음 속의 거짓을 모두 버려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계단에 해태상을 조각해 놓았던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전주 풍남문에도 해태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언뜻보면 멧돼지처럼 보이기도 해 잘 그려진 그림은 아니지만 해태의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전주 풍남문의 해태그림]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해태(해치)상은 언제부터 만들었던 것일까?

 

                                  [무령왕릉 출토 석수 : 우리나라 최초의 해태(해치)상으로 보인다]

 

  충남 공주에서 무령왕릉이 발견되었을 때 연도입구에 뿔 달린 짐승모양의 돌조각상이 마치 무덤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설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때 학자들은 이것을 돌로 만든 짐승 모양이라하여 “석수(石獸)”라고 명명했는데, 필자는 바로 이 석수가 해태(해치)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뿔이 하나 있고, 갈기가 있으며, 입을 벌리고 으르렁 거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 해태상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따라서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해태상은 바로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석수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생각을 약간 달리해보면 무덤을 지키라는 의미로 돌조각상을 만들어 설치하려면 경주의 괘릉이나 (전)흥덕왕릉처럼 사자견의 모습을 조각해 설치하면 되었을 것인데, 백제의 무령왕릉에는 사자견이 아닌 해태(해치)의 모습을 조각해 세워 놓았고 뿔까지 만들어 끼워 놓았으니 매우 이상한 일이다.

  그렇다면 혹시 무령왕이 죽었을 때 백제에는 아직 사자견이 전해지지 않아 백제사람들은 사자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검토해본 결과 많은 사람들은 해태(해치)상과 사자견상을 구별하지 않고 무조건 해태상이라고 하고 있으나, 해태(해치)의 모습과 사자견의 모습은 엄연히 다르며, 필자가 보기에는 지금 사법연수원에 설치되어 있는 해태(해치)상이 기록에 나타나는 해태(해치)의 모습과 가장 근접하는 조각상이라 판단된다. 다만 발굽까지 염소의 발굽같이 조각되어 있으나 옛 왕궁의 해태조각들은 발굽을 그렇게 표현하지 않고 있으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경복궁 광화문 앞 등 우리나라 곳곳에 세워져 있는 해태상이라는 것은 사실은 해태가 아니라 사자견의 모습으로  판단되므로 화기를 억누르기 위하여 설치했다는 말은 잘못 전해진 것이라 생각되고, 왕권을 위협하려는 무리들이 침입해 오지 못하게 지킨다는 의미로 세워 놓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나라에서 사법연수원에 있는 해태상을 만든 조각가 만이 해태와 사자견을 완벽하게 구분하고 해태상을 조각했던 것이라 생각되고, 그 외 사자견상을 해태상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법연수원의 해태(해치)상이 이상했던 것이 아니라 그러한 모양이 진짜 해태(해치)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학자라는 사람들이 해태상과 사자견상도 구별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말이 되니................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