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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동설 - 위만의 옛 도읍 험독(險瀆)의 위치 - 최초주장

윤여동 2013. 3. 24. 19:33

윤여동설 - 위만의 옛 도읍 험독(險瀆)의 위치 - 최초주장

 

 

  사기 조선열전과 전한서 조선전을 보면,

  “燕王盧綰反 入匈奴 滿亡命 聚黨千餘人 椎結蠻夷服而東走出塞 渡浿水 居秦故空地上下障”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해석해 보면, “연왕 노관이 (한나라에) 반하고 흉노로 들어가자 만(위만)도 망명하였는데, 무리 천여명을 모아 추결을 하고 만이의 복장을 하고 동쪽으로 달아나 요새를 넘고 패수를 건너 (조선왕 준에게 망명하고 돌아와 준이 배치해 준), 진고공지상하장에서 살았다” 라는 뜻이다.

 

☆ 위략에 “(조선왕) 부가 죽고 그 아들 준(準)이 왕위에 올랐다. 그 뒤 20여년이 지나 진항(진승과 항우)이 기병하여 천하가 어지러워지자 연(燕), 제(齊), 조(趙)의 백성들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점점 준에게 망명해오자 준은 이들을 (고조선의) 서부지역에 살게 하였다.

한나라 때에 이르러 노관으로 연왕을 삼으니 조선과 연나라는 요수(원문은 패수로 되어 있으나 요수의 오기임이 확실하므로 필자가 고쳤다)를 경계로 하게 되었다.

관(노관)이 배반하고 흉노로 도망치자 연나라 사람 위만도 망명하여 오랑캐의 복장을 하고 동쪽으로 패수를 건너 (조선의) 준(준왕)에게 망명하고는 서쪽 변방에 살게 해주면 중국의 망명자들을 거두어 조선의 번병이 되겠노라고 준을 설득하였다.

준은 그를 믿고 총애하여 박사에 임명하고 규를 하사하며 사방 백리 땅을 봉해주어 서쪽 변방을 지키게 하였다.

만(위만)이 망명자들을 유인하여 그 무리가 점점 많아지자 사람을 준에게 보내 속여서 말하기를 ‘한나라 군대가 열군데 길로 쳐 들어오고 있으니 (왕궁으로) 들어가 숙위하기를 청합니다.’ 하고는 드디어 거꾸로 준을 공격하였다. 준(준왕)은 만(위만)과 싸웠으나 상대가 되지 않았다[출전: 삼국지 한전의 주]”

 

  그런데 지금까지 이 기록 속의 “秦故空地上下障” 즉 “옛 진나라 때의 땅으로서 비워놓은 상하장”이 어디를 말하는지 밝힌 사람이 없다.

  이는 하북성 남부에 위치했던 연나라의 강역을 지금의 북경, 요녕성 서부 지역으로 비정하므로서 위만이 연나라에서 도망쳐 고조선으로 망명하여 와서 살았다는 고조선의 서쪽 변경의 땅을 전혀 엉뚱한 곳에서 찾았기 때문에 진고공지상하장의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즉 당시 노관은 지금의 하북성 역현 부근에 위치하고 있던 연나라에서 서북쪽의 흉노로 도망쳐 갔던 것이고, 위만은 동북쪽의 고조선으로 도망쳐 와서 준왕에게 망명을 요청하면서, 나라의 서쪽 변경에 살게 해주면 번병 노릇을 하겠노라 맹세하자 준왕은 그를 믿고는 벼슬과 함께 요동 험독지역의 사방 100리 땅을 영지로 내려주었던 것이고, 그러자 위만은 영지로 내려진 요동의 험독으로 돌아가 연나라, 제나라, 조나라의 유민들을 끌어모아 세력이 강해지자 고조선의 왕성인 왕검성을 쳐 준왕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하여 위만조선의 왕조를 개창했던 것이다.

  배은망덕한 놈 같으니라고...................

 

☆ 한서 권28하 지리지 제8하 요동군 조를 보면, 요동군의 18개현 중에 “險瀆縣(험독현)”이 있고, 후한서 지제23 군국5 조를 보면 요동군은 낙양동북 3,600리에 위치했다고 하였고, 낙양 동북 3,260리에 위치한 요동속국의 6개현 중에 험독현이 들어 있으니 험독현은  요서군과 요동군 사이지역을 말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지금의 북경 남쪽  대흥 부근의 영정하 동쪽지역이 위만의 옛 도읍이었던 요동 험독(險瀆)으로 추정되는 곳이고,

  진고공지상하장이란 옛날 춘추전국시대에 쌓았던 진장성과 연장성 사이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진(秦)나라 때는 조장성과 연장성을 국경으로 했었으나 한나라가 건국되자 북쪽의 흉노와 동호의 세력에 밀려 한(漢)나라는 국경을 남쪽으로 후퇴시켜 정하게 되는데, 이때 요동군 지역은 고조선이 차지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요동군 지역을 “진고공지상하장(秦故空地上下障)” 즉 “옛 진나라 때의 땅으로서 상장(연장성)과 하장(진장성) 사이 땅”이라 불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