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원형과 다르게 변형된 공주 송산리 6호분 모형관의 북벽 등감 위 창살모형
유적이나 유물의 모형을 만든다는 것은 원래의 유적이나 유물이 일반에게 공개되어 훼손이 우려될 경우, 그를 방지하기 위하여 원형과 똑같이 만들어 여러 사람이 원래의 유적이나 유물대신 그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 가보면 그런 이유로 원래의 5호분, 6호분과 무령왕릉(7호분)은 폐쇄하고 대신 모형관을 만들어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 중 6호분 모형 중 일부가 원형과 다르게 변형되어 있음을 필자가 발견하였다.
과연 어떻게 변형되어 있는지 알아보자.
[위 사진은 1933년에 촬영되었다는 송산리 6호분의 내부 북벽과 동벽, 서벽의 일부이다. 송산리 6호분 벽면에는 동벽에 3군데, 서벽에 3군데, 북벽에 1군데의 등감(등잔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멍)이 만들어져 있고, 그 위쪽에 벽돌을 요철로 쌓아 마치 창살처럼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그곳으로 공기가 실제로 순환하지는 않는 구조이지만 묘실 내부에 그러한 형태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은 잠든 영혼이 그곳을 생시에 살았던 방처럼 느끼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 송산리 6호분은 무령왕의 비빈급 능으로 추정되는 곳인데, 이를 발굴한 가루베 지온이라는 일본인이 그곳에서 출토된 부장품들을 모두 가져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 그 고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출토된 부장품이 과연 무엇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 임의로 반출해 간 발굴부장품들을 반환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그런데 위 사진과 같던 북벽의 창살형태가 언젠가 아래 사진처럼 바뀌어 버렸다.
[위 사진은 요즈음 찍은 송산리 6호분 모형관 사진인데, 북벽 등감 위쪽의 창살 모형을 벽돌로 메꾸어 변형시켜 놓았다]
위 사진처럼 북벽의 창살모형 사이를 똑같은 문양의 벽돌로 막아 버렸다.
노란 점 표시가 되어 있는 벽돌 6장이 창살형태를 막아버린 바로 그 벽돌들인데, 그러한 변형내용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그곳이 원래 그렇게 생긴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인데, 무엇 때문에 원형과 다르게 변형시켜 놓은 것일까?
빨리 원형대로 복구해야 할 것이고, 만약 어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그리할 수밖에 없다면 그 부분이 원형과 다르다는 안내문이라도 게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