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신라의 탈해왕은 불로초를 찾으러 간 서복(徐福)의 먼 후예인가?
신라 탈해왕은 원래 다파나국(용성국, 정명국, 완하국이라고도 한다)왕이 여국왕의 공주와 혼인하여 7년 만에 낳은 아들이라 전하고 있고, 다파나국은 왜국의 동북쪽 1천여리에 위치했다고 하였다.
☆ 삼국사기 신라본기 탈해이사금 조를 보면, “탈해이사금이 왕위에 오르니 이때의 나이가 62세였다. 성은 석씨요 왕비는 아효부인이다. 탈해는 본래 다파나국에서 태어났는데, 이 나라는 왜국의 동북쪽 1천여리에 있다.
앞서 그 나라 왕이 여국왕의 공주를 취하여 왕비로 삼았더니 임신한 지 7년 만에 큰 알을 낳았다. 그러자 왕이 말하기를 ‘사람으로써 알을 낳았으니 상서롭지 않다. 마땅히 버려야 한다’ 하였다.
왕비가 차마 버리지 못하고 비단으로 알과 보물을 함께 싸서 상자 속에 넣어 바다에 띄워 보냈다.
그것이 처음에는 금관국 해변에 닿았으나 금관 사람들이 괴이하게 여겨 주워 들이지 아니하였고, 다시 진한 아진포 입구에 닿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게 탈해는 다파나국을 떠나 신라로 오게 되었는데, 양산 아래 호공의 집터(필자주 : 후일 이곳이 월성이 되었다)가 좋아보이자 숫돌과 숯을 몰래 묻어 놓고는 자기 조상들이 살던 곳이라고 속여 호공의 집을 빼앗았다고 한다.
감히 신라의 재상인 호공을 속여 꼼짝 못하게 만들어 집을 빼앗았으니 사기꾼도 보통 사기꾼이 아니다.
앞서 진시황 때 서복(徐福)이라는 사람도 진시황을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
그는 진시황에게 “동방에는 봉래, 방장, 영주라고 하는 신선들이 사는 산이 있는데, 그곳에는 영생불사할 수 있는 불로초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황제를 위하여 그 불로초를 구해 오겠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진시황은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불로초’라는 말에 현혹되어 사기꾼 서복의 말을 믿고는 많은 금은보화와 동남동녀 수천명을 선발하여 서복에게 주면서 얼른 가서 신선을 찾아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명령하고는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서복이 가져올 불로초를 기다렸으나 서복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진시황은 기원전 210년에 이르러 죽고 말았다.
세상에 신선이 어디 있겠으며 불로초가 어디 있겠는가!
이때 서복은 겁도 없이 진시황을 상대로 사기를 쳤던 것이고, 크게 한 몫 챙겨 가지고 가서 그를 기반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이때 서복은 등주(현 산동반도)를 출발한 후 탐라를 경유하여 왜국으로 갔다고 하고, 평원광택(平原廣澤)에 자리를 잡았다고 전해 오는데, 그 구체적인 위치에 대해서는 지금 알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서복이 지금의 중국 산동반도를 출발하여 한반도의 제주도를 경유하여 일본으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고대의 왜국은 지금의 일본열도가 아니라 요동반도에 위치하고 있었다.
따라서 서복은 산동반도에서 출발하여 연안항로를 따라 발해를 빙돌아 왜국으로 향했던 것이고, 그가 평원광택에 자리 잡고 나라를 세웠다면 이는 지금의 요동반도 동북쪽에 자리 잡은 듯하다.
그런데 찾고보니 서복이 평원광택에 자리잡고 세웠다는 그 나라가 바로 신라 탈해왕의 출생지인 다파나국(또는 용성국)과 위치가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혹시 신라의 탈해왕은 역사상 희대의 사기꾼이었던 서복의 먼 후예는 아닐까?
왜냐하면 서복은 진시황을 상대로 사기를 쳤고, 탈해는 신라의 재상 호공을 상대로 사기를 쳤기 때문에 혹시 그 사기성 유전자가 전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