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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동소 남하정 선생의 해동야사(海東野史)

윤여동 2008. 3. 27. 19:16

동소 남하정 선생의 해동야사(海東野史)

 

 

 

 

 

 

                                     

 

   남하정(南夏正) 선생의 자(字)는 시백(時伯)이요 호(號)는 동소(桐巢)이며, 본관(本貫)은 의령(宜寧)으로 아버지는 남수교(南壽喬), 어머니는 진주강씨이다.
  충남 공주(公州)에서 태어났다 하고, 1714년(숙종 40)에 진사시에 급제했으나 어지러운 세상이라 하여 벼슬길로 나아가지 않고 고향인 진위(振威)의 동천(桐泉)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해동야사(海東野史)는 동소 남하정(南夏正, 1678-1751) 선생이 조선의 태조로부터 영조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의 일사(逸事)와 명신(名臣)들의 행적 및 당쟁관계 사실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서 저술 시기는 대략 174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갑술환국(甲戌換局) 이후 영조 대에 이르러 명분상 수세에 몰린 남인(南人)에게 명분을 제시하여 결속을 강화할 목적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저서로 필사본 동소만록(桐巢漫錄), 사대춘추(四代春秋), 목판본 해동야사(海東野史) 등이 전한다.
  그 중 해동야사는 규장각에 2권 2책의 필사본, 8권 4책의 목판본, 3권 2책의 신식활자본이 소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 소개하는 해동야사는 8권 4책의 목판본 원본으로서 박사정(朴思正)의 발문이 붙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 간행년도를 잘 알 수 없어 규장각에서도 간행년도 미상으로 분류했던 이 해동야사 목판본은 1925년 9월 30일 이후 가까운 시기에 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책이 1925년 9월 30일 이후에 간행되었다고 하는 것은 제1책의 겉표지 안쪽을 신문지로 배접한 것이 최근에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춘원 이광수의 신문연재소설 "춘향(春香)"은 1925년 9월 30일자 동아일보에 1회분이 게재되었고, 96회에 걸쳐 연재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그 소설 춘향이 들어있고, 그 소설 아래 단에는 "곳아름다운 얼골이 되는 백색미안수"라는 화장품 광고가 있어 이 때 백색미안수(白色美顔水, 필자주 : 지금의 밀크로션을 말하는 듯하다)라는 화장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신문지가 바로 동아일보라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고, 또 동소 남하정의 후손들이 1927년에 동소유고(桐巢遺稿)를 간행했다고 하기 때문에
해동야사 목판본의 간행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신문지라는 것이 오래되면 누렇게 탈색되어 재활용하기가 어렵고, 대개 오래 보관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감안하여 생각해보면, 이 해동야사는 1927년에 동소유고를 간행할 때 함께 간행하였거나, 그에 바로 앞선 1925년 말 또는 1926년에 간행되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 목판본 해동야사는 1925년 10월부터 1927년 사이에 간행된 것으로 확정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해동야사를 1925년(대정14년)에 경남 산청의 학이재(學而齋)에서 간행하였다고도 한다]   
  이때 해동야사가 몇 질이 간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겠으나 목판본인 관계로 한 장 한 장 각판에 먹물을 칠해가며 수작업으로 인출하여 책으로 엮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싼 종이값 때문에 많은 부수를 간행할 수는 없었을 것인데, 이 책은 조선시대 당쟁사 연구에 많은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동소 남하정 선생 후손들의 문중에 해동야사 각판이 보존되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해 보지 못했으나 만약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다면 문화재로 지정하고 잘 관리하여 후세에 전해지도록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