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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 명재 윤증고택에서 본 전통혼례식

윤여동 2008. 5. 10. 21:46

명재 윤증고택에서 본 전통혼례식

 

 

   

 녹음에 파묻힌 명재 윤증고택

 

  때는 2008년 5월 10일 오전 10시 반.
  명재 윤증 고택에 도착하니 YWCA라고 쓰여진 복장을 입은 학생들이 고택 입구에서 차를 안내한다.
  무슨 행사가 있는가 생각하며 차를 주차해 놓고 물어보니 오늘 전통혼례식이 있다는 것이다.

 

☆ 명재 윤증 고택은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조선 중기 우의정까지 제수 받았고, 소론을 이끌었던 명재 윤증 종택을 말하는 것으로서 풍수 상 옥녀탄금의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한다. 실제 명재 윤증이 살았던 집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충청도지방 사대부 가의 전통가옥 구조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연구차, 관광차 찾아오는 곳이고, 또 윤증가의 장맛은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어 지금은 "교동"이란 상표로 간장, 된장 등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윤증 고택을 직접 방문하는 사람들이 사가기도 하고,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한다고 한다. [구입문의 : 010-6310-1139 윤완식] 그리고 윤증가의 궁중떡볶기는 전통 명가 음식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음식이라고 하니 한번쯤 먹어보고 싶기도 한데,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하니 아쉽다. 고택에서 판매한다면 방문객들이 그 맛을 볼 수 있을 텐데...........


 

 장맛이 익어가는 장독대

          
  오늘은 아주 특별한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구나 생각하며, 안 마당으로 들어가 보니 혼례식 준비는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넓은 대청마루에 혼례상이 차려져 있었고, 안마당에는 채알이 쳐져 있었으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축하객들도 있고, 전통혼례식 구경을 온 학생들도 많았으며, 스피커에서는 피리(대금인지도 모르겠다)소리가 은은히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윤완식 명재 종손을 만나 물어보니 오늘의 혼례식은 캄보디아에서 시집오는 신부와 한국신랑과의 전통혼례식이라고 한다.
  외국인신부에게 한국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한 행사란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조금 있으니 대문 밖에서 풍악소리가 나더니 풍물패가 안마당으로 들어와 축하공연을 한다.
  혼인을 축하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 생각되었다.
  우리의 풍물놀이라는 것이 그 박자가 흥겨워 누구나 그 소리를 들으면 어깨가 들썩들썩하게 마련이다.

 

 

 

  한바탕 신명나게 놀고 나서 드디어 전통혼례식이 시작되었는데, 아주 옛날과 같이 신랑이 말 타고 신부집까지 오는 것까지는 할 수 없었는지 동쪽 방에 미리 도착해 있던 신랑이 국악사중주(?)와 함께 사모관대를 하고 입장하고, 서쪽 방에서는 족두리에 대례복을 입고 팔을 들어 얼굴을 반쯤 가린 캄보디아인 신부가 입장하였다.

 

 전통혼례상


  너무 절차가 까다롭고 길어 지루하던 차에 중간에 신부가 팔이 아프다고 하소연(?) 하는 통에 사람들은 한바탕 웃었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이때다 싶어 신부를 향해 후래쉬를 터트렸고, 사람들은 신부가 많이 웃으면 첫 딸을 낳는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참 만에야 식이 끝나고 신부를 가마에 태워 바깥마당을 한바퀴 돌았는데, 가마에 타기도 쉽지 않고, 내리기도 쉽지 않은 일인 듯 했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은 가마였는데, 캄보디아 신부에게는 특별한 추억거리로 기억될 듯 했다.

 

 

   멀리 한국까지 시집와서 명가집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렸으니 아마 그 신부는 평생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고, 친정에 갔을 때 한국에서의 특별한 전통혼례식을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도 사진을 보여줘 가면서 들려 줄 것이다.

  이러한 행사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한 방법일 것이다.
  신랑신부가 아들 딸 많이 낳고 행복하기를 빌며 서둘러 명재 윤증 고택을 나서 노성면 병사리에 위치했고 조선시대에 파평윤씨들이 자제들을 가르쳐 과거에 급제시킨 우리나라 문중 사학의 효시인 종학당과 노성면 장구리에 위치했으며 명재 윤증의 할아버지로서 대사간을 지내고 영의정을 증직 받은 병자호란 때의 척화신 팔송 윤황고택과 논산시 광석면 오강리에 위치한 노강서원을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