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가위 바위 보”를 모르는 1박2일
대한민국 국민들 뿐만이 아니라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KBS의 1박2일이다.
강호동, 김C, 이수근, MC몽,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등 출연자 각각의 캐릭터가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프로그램 구성 자체가 각본 없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묘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출연자들이 매우 무식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출연자들이 실제 그 정도로 무식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면서 우월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일부러 출연자들을 그렇게 캐릭터화 했기 때문이라 믿고 싶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해되지 않는 것 한 가지는 1박2일 출연자들이 “가위바위보”를 “가위가위보” 라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내가 잘 못 들은 것일까?)
인류가 승부를 결정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만들어져 수천, 수만년을 전해져 내려왔고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가위 바위 보”를 “가위 가위 보” 라고 한다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다.
가위 바위 보는,
가위는 보를 이기나 바위에게는 지고,
바위는 가위를 이기나 보에게는 지고,
보는 바위를 이기나 가위에게는 진다.
이들 셋은 상호 물고 물리는 삼각관계가 되어 영원히 순환하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만약 세 명이서 가위 바위 보를 할 때 한 사람이 가위를 내고, 다른 한사람은 바위를 내고, 또 한 사람이 보를 낸다면 그 가위바위보는 영원히 결론을 낼 수 없게 된다.
가위
⇗ ⇘
바위 ⇐ 보
그런데 1박2일의 출연자들은 어찌된 일인지 “가위가위보”라고 하고 있는데, 세상에 “가위가위보”라는 것은 없다.
한류를 세계에 올바르게 확산시키려 한다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것이고, 만약 어린 아이들이 그 방송을 보고 “가위 바위 보”를 “가위 가위 보”라고 알게 된다면 공영 방송인 KBS가 앞장서서 한국문화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위 바위 보”를 정확히 아는 1박2일이 되기를 ..................
이후 1박2일에서 "가위 바위 보"를 정확히 발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