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자료실 - “드라마 동이(同伊)”의 역사적 배경
숙종
[숙종으로 분한 지진희 - 출처SPN]
숙종은 조선 제19대 왕으로서 성명은 이순(李 火+享)이다.
현종과 명성왕후 김씨와의 사이에서 1661년에 태어나 7세에 왕세자로 봉해졌고, 1674년 14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1720년 재위 46년 60세의 나이로 죽었다. 숙종은 6명의 비빈 사이에서 모두 9명의 자식을 낳았다.
숙종시대는 그 재위기간 전부가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인경왕후 김씨
광성부원군 김만기의 딸로서 숙종과 동갑이었다.
1671년 11세의 나이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었고, 1674년 8월 숙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가 되었고, 1680년에 천연두에 걸려 20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슬하에 3녀가 있었다.
인현왕후 민씨
여양부원군 민유중의 딸로서 1667년에 태어나 15세인 1681년에 숙종의 두 번째 왕비가 되었으나 자식을 낳지 못했다.
원래 건강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사환국 때 서인으로 강등되어 사가로 폐출되었다가 1694년에 갑술옥사로 복위되었는데, 1701년에 35세로 죽었다.
☆ 기사환국이란 숙종이 1689년에 희빈 장씨의 소생인 왕자 균을 원자로 책봉하려하자 송시열 등이 이에 반대하다가 사사되고 노론 사람들이 유배된 사건.
인원왕후 김씨
경은부원군 김주신의 딸로서 1702년에 숙종의 세 번째 왕비로 책봉되었다.
슬하에 자식은 없었으나 오래 살아 후일 경종 때 왕대비, 영조 때 대왕대비가 되었다.
희빈 장씨
성명은 장옥정인데, 그 부모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전해지는 기록이 없다.
1659년에 태어났으므로 숙종보다 두 살이 더 많았다.
다만 희빈 장씨의 아버지가 16대 인조비 장렬왕후 조씨의 동생인 조사석이라는 설이 있는데, 그녀가 조사석의 주선으로 궁녀가 되었고 또 장렬왕후의 나인으로 있다가 숙종의 눈에 띄어 후궁이 되었기 때문에 전혀 사실 무근 만은 아닌 듯하다.
1686년(28세)에 숙원(종4품)으로 봉해졌고, 1688년(30세)에 소의(정2품)가 되었으며, 이때 숙종의 장자인 왕자 균을 낳았다.
1689년에 균이 원자가 되자 빈(정1품)이 되었다.
숙종은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 1690년에 원자 균을 세자로 책봉하고 희빈 장씨를 왕비로 책봉했다가 1694년에 이르러서는 다시 폐비 민씨를 복위시키고, 장씨를 희빈으로 강등시키게 된다.
희빈으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희빈 장씨는 인현왕후 민씨가 빨리 죽어야 다시 왕비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취선당에 신당을 차려 놓고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가 빨리 죽기를 기원하게 된다.
결국 1701년 인현왕후가 죽게 되고, 희빈 장씨가 인현왕후가 죽기를 기원했다는 것이 발각되어 숙종은 희빈 장씨와 그 측근들을 모두 사사해버리는데, 이때 세자 균은 14세였고, 희빈 장씨는 43세였다.
희빈 장씨의 소생으로는 20대 경종(성명은 이균)과 딸 1명이 있다.
☆ 후궁들의 품계
정1품: 빈(嬪)
종1품: 귀인(貴人)
정2품: 소의(昭儀)
종2품: 숙의(淑儀)
정3품: 소용(昭容)
종3품: 숙용(淑容)
정4품: 소원(昭媛)
종4품: 숙원(淑媛)
숙빈 최씨
[아츠 뉴스가 찍은 티 없이 맑은 한효주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난 사진]
“드라마 동이”의 주인공이 바로 이 숙빈 최씨이다.
“동이(同伊)”라는 이름을 어떻게 숙빈 최씨의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는지는 작가만이 알겠지만, 혹시 그녀가 무수리 출신이었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물동이에서 동이를 떼어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숙빈최씨의 원래의 이름은 "최복순"이었다고도 한다.
숙빈최씨는 아버지 최효원과 어머니 남양홍씨 사이에서 둘째 딸로 1671년에 태어났으므로 숙종보다 열살이 아래였다.
7세(1677년)에 궁에 들어가 궁중에서 잡일을 하는 무수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어릴 때부터 일을 많이 해야 했던 그녀의 손은 그리 예쁠 수가 없어 자꾸만 손을 감추려했다고 하며, 얼굴도 드라마에서 숙빈 최씨 역을 하는 한효주 만큼 예쁘지도 않았을 것이다.
23세(1693년)에 숙종의 눈에 띄게 되어 숙원(종4품)이 되었고,
24세(1694년)에 아들(영조)을 낳은 뒤 숙의(종2품)로 봉해졌으며, 28세(1698년)에 숙빈(정1품)으로 봉해짐으로써 빈의 반열에 올랐다.
왕후가 될 수는 없었지만 무수리에서 몸을 일으켜 후궁으로서 오를 수 있는 내명부 최고의 품계인 정일품까지 오른 것이다.
숙빈 최씨는 1718년에 48세로 숨을 거두었는데, 그 2년 뒤에 숙종도 죽었다.
☆ 숙빈최씨는 자신이 낳은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것은 보지 못하고 죽고 말았지만 숙종이 1720년에 죽고 희빈 장씨 소생으로서 병약했던 경종이 왕위에 올라 숙빈최씨 소생의 연잉군을 세제로 봉하고 재위 4년인 1724년에 죽자 연잉군 이금(李 日+今 : 영조의 성명)이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이가 곧 조선 21대 영조이다.
[숙빈 최씨가 묻혀 있는 소령원]
드라마 동이에서는 숙종(지진희 분)과 동이(한효주 분)의 관계를 매우 코믹하게 그리고 있는데, 물론 이는 역사적 사실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기존의 사극에서 보여주었던 근엄하기만 한 왕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보기에 부담이 없어 좋다.
장희빈에 대해서는 그 역사적 사실과 극적인 요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루었으나 지금까지 숙빈 최씨는 그녀가 비록 영조의 생모이기는 하지만 출신신분이 낮고, 극적인 요소가 별로 없다 하여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 아들인 영조 자신도 생모의 출신배경을 항상 부담스러워 했다는 그녀의 삶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려보겠다고 생각했다는 그 발상 자체가 특이하다 하겠다.
그리고 전해진 기록이 별로 없어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드라마 “동이”의 구성이나 스토리 전개방식이 대박 드라마였던 “대장금”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필자 혼자 만의 느낌인걸까?
그거야 같은 PD가 만들고 있는 작품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하면 그만일 것이고, 또 해외 판매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을 테니 될수록 정치색은 배제하고 있는 것일 게다.
그렇지만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제작되고 있는 드라마이니 만큼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역사적 사실에만 너무 치우치다보면 재미는 없는 드라마가 될 공산이 크므로 픽션을 적절히 조화시켜 재미있게 제작하고 있는 것이라 이해된다.
드라마 동이가 점점 재미가 더해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고, 요즘처럼 웃을 일이 별로 없는 때에 동이와 숙종의 활짝 웃는 웃음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