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앞 상석의 진짜 용도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사대부의 묘 앞에는 어김없이 상석(床石)이라고 부르는 석조물이 설치되어 있고, 그 밑에는 돌로 북 형태를 만들어 받쳐 놓았다.
그런데 그 돌로 만든 상석의 용도에 대하여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지금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시제(세일사) 등을 지낼 때 그곳에 제물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그 돌로 만든 직사각형 형태의 상석이 원래 제사상의 용도로 설치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그 돌로 만든 상석은 그 무덤 주인공의 영혼이 나와 놀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고, 제사는 묘 아래에 제각(祭閣)을 지어 놓고 그곳에서 지내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제각이 없는 무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편법으로 상석에 제물을 차려놓고 시제(세일사)를 지내는 것 뿐이다.
우리나라의 제사제도는 4대 즉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는 돌아가신 날에 집안에서 제사(기제사 혹은 방안제사라고도 한다)를 지내기 때문에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낼 일은 없다.
그런데 5대조부모에 이르면 기제사(방안제사)를 폐하고 봄 또는 가을에 별도로 날짜를 잡아 시제(세일사)를 지내게 되는데, 대개 제각(祭閣)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묘 앞에 설치되어 있는 상석에 제물을 차려 놓고 시제를 지내게 되어 지금 많은 사람들이 그 상석을 제사상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편법을 원칙이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구리 동구릉에 있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을 보면서 생각해 보자
[건원릉 전경]
[건원릉 봉분 주변]
[건원릉에서 내려다본 비각과 정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