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새롭게 밝히는 고려 현종의 몽진루트
[위 : 발해 해수면 20m상승시 발해연안의 지형변화도]
거란(요) 성종이 고려를 침공하여 개경에 침입하자 다급해진 고려 현종은 몽진길에 나서게 되는데,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기록되어 있는 현종의 몽진루트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고려사]
개경(開京) ⇒ 광주(廣州) ⇒ 비뇌역(鼻腦驛) ⇒ 장곡역(長谷驛) ⇒ 인의역(仁義驛) ⇒ 수다역(水多驛) ⇒ 노령(蘆嶺) ⇒나주(羅州) ⇒ 복룡역(伏龍驛) ⇒ 고부군(古阜郡) ⇒ 금구현(金溝縣) ⇒ 전주(全州) ⇒ 여양현(礪陽縣) ⇒ 공주(公州) ⇒ 청주(淸州) ⇒ 개경 수창궁(開京 壽昌宮) 환궁
[고려사절요]
개경(開京) ⇒ 광주(廣州) ⇒ 비뇌역(鼻腦驛) ⇒ 양성(陽城) ⇒ 사산현(蛇山縣) ⇒ 천안부(天安府) ⇒ 공주(公州) ⇒ 파산역(巴山驛) ⇒ 여양현(礪陽縣) ⇒ 삼례역(參禮驛) ⇒ 장곡역(長谷驛) ⇒ 노령(蘆嶺) ⇒ 나주(羅州) ⇒ 복룡현(伏龍縣) ⇒ 전주(全州) ⇒ 공주(公州) ⇒ 청주(淸州) ⇒ 개경 수창궁(開京 壽昌宮) 환궁
개경을 출발하여 나주까지 갔다가 53일 만에 개경 수창궁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나는데, 지금 많은 사람들은 그 몽진루트를 한반도의 황해도 개성에서 전남 나주까지 갔다 온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는 고려사의 기록을 한반도 지명에 대입하여 해석한 결과일 뿐 역사적 진실은 아니다.
그리고 고려사에 기록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때 고려 현종은 만약의 경우 제주(탐라, 현 산동성)로 가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고려 현종의 몽진루트를 볼 때 개경을 출발하여 광주(廣州), 청주, 대구를 지나 김해 또는 경주 방향으로 몽진하는 것이 더욱 안전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현종은 그와는 반대방향인 오히려 요동군과 가까운 나주방향으로 갔기 때문이다.
☆ 옛 요동군은 지금의 북경 부근을 말하는 것이고, 고려의 나주는 지금의 천진 영하현 부근을 말하는 것으로 비정된다.
고려 현종의 몽진 일정표(고려사)
신해년(A.D.1011)
정월
1(을해) : 거란 성종 개경 침공, 고려 현종 개경출발 광주(廣州) 도착 유숙
2(병자)
3(정축)
4(무인) : 광주(廣州) 출발 비뇌역(鼻腦驛) 도착 유숙
5(기묘)
6(경진)
7(신사)
8(임오) : 장곡역(長谷驛) 도착 유숙
9(계미)
10(갑신)
11(을유) : 거란군 퇴각
12(병술) : 인의역(仁義驛) 통과 수다역(水多驛) 도착 유숙
13(정해) : 노령(蘆嶺)을 넘어 나주(羅州) 도착
14(무자)
15(기축)
16(경인)
17(신묘)
18(임진)
19(계사)
20(갑오)
21(을미) : 나주(羅州) 출발 복룡역(伏龍驛) 도착 유숙
22(병신)
23(정유)
24(무술) : 고부군(古阜郡) 도착 유숙
25(기해) : 금구현(金溝縣) 도착 유숙
26(경자) : 전주(全州) 도착, 7일간 유숙
27(신축)
28(임인)
29(계묘) : 거란 성종 압록강을 건너 퇴각
30(갑진)
2월
1(을사)
2(병오)
3(정미) : 전주(全州) 출발 여양현(礪陽縣) 도착 유숙
4(무신) : 공주(公州) 도착, 6일간 유숙
5(기유)
6(경술)
7(신해)
8(임자)
9(계축)
10(갑인)
11(을묘)
12(병진)
13(정사) : 청주(淸州) 도착 유숙
14(무오)
15(기미)
16(경신) : 청주(淸州) 출발
17(신유)
18(임술)
19(계해)
20(갑자)
21(을축)
22(병인)
23(정묘) : 개경 수창궁으로 환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