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영 - 고구려 유리왕의 일생(2) 첫사랑 은영이 목매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유리는 하늘이 무너진 듯 밤새도록 엉엉 울었다. 처음으로 자기의 처지를 비관하며 아버지를 원망도 했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 세상이 지옥처럼 여겨졌다. 그러한 유리를 바라보는 할머니 유화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탓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유화와 예씨는 유리가 스스로 이겨내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유리는 방안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유리는 다시는 사랑 같은 것은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그녀가 죽고 없는 동부여가 한없이 싫어졌다. 그리하여 이 지옥 같은 동부여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동부여 군사들의 감시는 매우 심했다.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