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신라 벌휴왕은 구추각간의 아들이 아니라 5세손
삼국사기 신라본기 9대 벌휴이사금 조를 보면,
“벌휴이사금이 왕위에 오르니 성은 석씨요 탈해왕의 아들 구추각간의 아들이다. 어머니의 성은 김씨니 지진내례부인이다. 아달라가 죽고 아들이 없으므로 나라 사람들이 그를 왕으로 세웠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 9대 벌휴왕 조에는, “아달라왕이 죽고 아들이 없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53대 신덕왕 조를 보면, “신덕왕은 아달라왕의 후손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삼국사기 기록대로라면 9대 벌휴왕이 4대 탈해왕의 아들인 구추 각간의 아들인 것이고, 탈해왕의 손자인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다.
왜냐하면 4대 탈해왕은 기원전 5년에 태어나 서기 57년 10월에 유리왕의 뒤를 이어 62세의 늦은 나이에 왕위에 올라 재위 24년인 서기 80년 8월에 85세의 나이로 죽었고,
그리고는 그 뒤를 이어 5대 파사왕이 재위 33년,
6대 지마왕이 재위 23년,
7대 일성왕이 재위 21년,
8대 아달라왕이 재위 31년에 죽고 나서야
9대 벌휴왕이 왕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탈해왕이 85세의 나이로 죽은 후에도 무려 100여년이 지난 184년에야 벌휴왕이 왕위에 올랐는데 어떻게 벌휴왕이 탈해왕의 손자일 수 있겠는가?
탈해왕의 출생년도가 기원전 5년이었으므로 그 아들 구추는 서기 20년경 출생하였을 것이고, 또 손자는 서기 45년경 출생하였을 것이다.
벌휴왕이 정말로 탈해왕의 손자요, 구추 각간의 아들이라면 서기 45년경 출생해야 한다.
그런데 벌휴왕은 서기 184년 3월에 8대 아달라왕이 죽자 그 뒤를 이어 9대 왕위에 올랐다.
그가 정말로 탈해왕의 손자로서 구추의 아들이고, 서기 45년경에 출생하였다면 140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고, 재위 13년인 196년에 152세의 나이에 죽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필자가 말도 안 되는 기록이라 했던 것이다.
아래 도표를 보자.
[도표]
구분 이름 생년(추정) 재위기간 및 몰년 죽을 때의 나이
[석씨]
4대탈해왕 B.C.5 A.D.57.10월 - 80.8월(24년) 85세
아들 구추 A.D.20
손자 ?(실명) A.D.45 [박씨]
5대파사왕(재위80-112)
증손자 ?(실명) A.D.70
6대지마왕(재위112-134]
고손자 ?(실명) A.D.95
7대일성왕(재위134-154)
5세손 ?(실명) A.D.120
8대아달라왕(재위154-184)
6세손 9대벌휴왕 A.D.145(추정) A.D.184.3월 - 196.4월(13년) 52세(추정)
필자의 추정대로라면 벌휴왕은 구추 각간의 5세손(탈해왕의 6세손) 쯤으로서 서기 145년경 출생하여 40세쯤인 184년에 왕위에 올랐고, 재위 13년인 196년에 52세쯤의 나이로 죽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벌휴왕은 탈해왕의 6세손인 것이고, 구추 각간의 5세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