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동설 - 백제 무령왕지석 마지막 글자의 의미 - 최초주장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무령왕지석]
“영동대장군 백제사마왕이 62세로 계묘년(A.D.523) 5월 7일에 돌아가셨다.
을사년(A.D.525) 8월 12일에 이르러 관위에 어울리는 대묘를 조성하고 안치하였는 바 그 내용은 좌측과 같다.
?( 마지막 이 글자는 아직 해독한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무령왕지석의 맨 마지막에 새겨져 있는 글씨는 과연 무슨 글자인 것이며, 무슨 의미로 지석의 맨 마지막에 새겨 놓았던 것일까?
→ 屛
이는 “屛(병)”자로서 “황공하옵니다”라는 의미로 보인다.
당시 사람들이 왕이 죽고, 죽은 왕을 땅 속에 묻어야 하고 또 그러한 내용의 지석을 써야 하는 일이 매우 황공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인데, 이는 당시에 통상 사용하는 관용구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사용 예를 아직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다만 지금도 중국에서는 “屛之至(병지지)”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지극히 두렵다” “지극히 황공하다”는 의미이고, 또 不勝屛待命之至(불승병대명지지)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매우 황공하옵게도 명을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관용구이다.
“屛(병)” 자가 병풍을 가리키는 외에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서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금석문 중 또 하나의 글자를 찾아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